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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 문화

일본의 소바집은 러브호텔이었다? 일본 소바집의 비밀

안녕하세요 :)

 

어느덧 벚꽃도 지고 만연한 봄이 지나가는듯 했으나 아직은 쌀쌀한 4월 말입니다.

 

그래도 녹음이 무성해지는 나무와 풀들을 보면서 여름이 곧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여름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시원한 메밀국수가 떠오릅니다.

 

메밀 소바를 좋아해서 일본에 종종 가면 소바집은 꼭 들러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옛날 일본의 소바집에는 말하지 못할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밀은 바로 소바집 2층에 있습니다.

 

소바집 2층이 무엇이기에 비밀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의 소바는 메밀 소바를 뜻하지만, 일본에서의 소바는 보통 모든 종류의 국수를 말한다.

 

오늘날은 자유롭게 연애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옛날이라면 커플들이 공공장소에 손을 잡고 다니는 것조차 상상 못할 시절도 있었다고 하죠. -_-;

 

이러한 커플들이 좀 더 오랜 시간 사랑을 나누기 위해 가는 러브 호텔이나 모텔 또한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 PC방의 컨셉이나 온천이나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휴양 컨셉, 혹은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파티룸 등 입니다.

 

모텔이나 러브 호텔을 쉽게 찾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야X자와 같은 어플리케이션도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죠.

 

그렇다면 옛날 일본에서는 어떻게 연인끼리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까요?

 

옛날 일본인들은 연인 간 사랑을 나누기 위해 소바집 2층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의 거리, 에도시대에는 2층 구조의 집이 유행했다고 한다.

 

에도시대의 소바는 대중적인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소바집은 신분이 높은 층에서는 '비천한 음식(下賤の食べ物)'으로 불리며 외면 받기도 했지만, 대중에게 있어서는 가격도 합리적인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신분이 높은 사람들과 달리, 보통의 사람들은 연인과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상당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겐 별도의 별장도 없고, 당시의 집은 사생활의 비밀이 보장되기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소바집 주인이 잠을 자던 2층의 공간이 현대판 모텔의 대실처럼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모이던 도시에서 소바집은 간단한 요기를 하기에도 좋고, 배를 채운 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되어 갔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가게를 만드는 양식도 2층집의 구조가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

 

(실제 드라마 심야식당에서도 소바집과 같이 1층의 조리공간, 2층의 침실로 이루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업자에게 있어서는 쏠쏠한 부업이고, 젊은이들에게는 둘만의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날 일본의 카페

 

이와 비슷해 보이는 사례로 옛날 일본에 사교 카페(社交喫茶) 또는 특수 카페(特殊喫茶)라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걷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카페였지만, 20세기 초 관동대지진 이후 여성 종업원이 일종의 성매매를 하는 장소로 변모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소바집과 성격이 분명히 다릅니다.

 

위의 카페는 풍속적인 성격을 띈 반면, 소바집의 2층 공간은 연인 간 자유연애의 장소로 활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함께 한다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아름답다, 캐나다 퀘벡의 어느 노부부를 보며.

 

이상으로 일본 소바집 2층의 사랑스러운 비밀을 알아보았습니다.

 

커플들이 서로 사랑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은 옛날이든 오늘날이든 똑같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