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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 문화

장어 요리로 보는 오사카와 교토의 문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을 여행갔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익숙한 오카사와 교토의 음식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간사이(관서,関西)지방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성격이 정반대인 것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오사카, 도톤보리의 글리코

오사카는 상업으로 발전해온 도시입니다. 상업도시인 만큼 오사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장사를 위해서는 상대와의 신용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과 교류했던 지역이니 만큼 사람들의 성격도 쾌활한 편이며 유머스러운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유명한 개그맨 출신들은 오사카 출신이라는 점도 이를 지지합니다.

 

교토, 청수사로 가는 길

반면, 교토의 사람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 편입니다. 특히 교토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 속마음을 알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기도 합니다. 이는 무사들이 오랫동안 모여 살았던 영향으로, 칼부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본심(혼네,本音)을 숨기고 가짜 속마음(타테마에,建前)을 내세워서 살아왔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로 같은 간사이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두 지역 사람들은 서로 싫어하기로 유명합니다. 쾌활하고 솔직하고 유머를 좋아하는 오사카의 사람들과 조용하고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는 교토의 사람들은 어찌보면 친해지기 힘들었겠죠 ^^?;;

 

이러한 오사카와 교토 지역의 문화 차이는 음식에서도 나타납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일본의 장어 요리인데요, 우리나라 사람은 여름 복날에 체력 보충을 위해 삼계탕을 먹지만 일본 사람들은 우나기(장어,ウナギ) 요리를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장어를 손질하는 방법에 있어서 오사카 방식과 교토 방식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오사카는 장어를 손질할 때 장어의 배 부분을 가르는 방식으로 손질을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교토에서는 장어의 등 뒤를 가르는 방식으로 손질을 합니다. 이는 앞서 말했던 두 지역의 성격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오사카는 상업의 도시로서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였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해선 서로 간의 신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장어를 손질할 때도, 배를 갈라서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반대로, 교토는 무사들이 모여 살았던 도시로서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조용히 살아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등 뒤를 노려 역전을 노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장어를 손질할 때도 등 뒤를 갈랐습니다. 이는 '앞에서는 조용히 속마음을 숨기고 있다가, 뒤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여러분은 두 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이처럼 간사이의 대표적인 두 도시 오사카와 교토의 문화적 차이를 볼 수 있었고, 이 차이가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인 장어 요리에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간사이 여행을 한다면 장어 요리가 나올 때 유심히 관찰해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