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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화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도 일본이 조용한 이유는? 일본의 와(和) 문화

안녕하세요 :)

 

우리나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코로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은 미흡해보이고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 정부에 대한 비판을 별로 하지 않았던 일본의 미디어 매체조차 아베 정권을 질타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보며

 

'왜 일본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지 않지?'

 

'왜 일본인들은 정부를 비판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라고 의문을 갖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일본인들이 일본 정부에 대해 왜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후지산, 일본은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

 

일본은 누구나 알다시피 섬나라입니다.

 

일본인은 스스로도 일본을 시마구니(섬나라,島国)라고 부를 정도로 섬나라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는 일본인이 가진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일본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와(和、화할 화)' 문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였기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과 같은 내륙의 국가였다면, 싸움이나 갈등이 날 경우 언제든지 도망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섬나라였기에 도망갈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계속해서 싸움을 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고, 기껏 이루었던 삶의 터전들도 다 파괴될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 서로 간의 평화와 조화를 중시하며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이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和風(와후우, 일본풍), 和食(와쇼쿠, 일식), 和服(와후쿠, 기모노), 和歌(와카, 일본시) 등의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을 상징하는 것은 '와(和)'의 문화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 음식을 와쇼쿠(和食)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했을까요?

 

무엇보다 서로 간 갈등없이 잘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각자의 분수에 맞게 살아가야 했습니다.

 

사무라이는 사무라이의 분수에, 농민은 농민의 분수에, 상인은 상인의 분수에 맞게 살아가야 했죠.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의 몫을 성실하게 이행할 때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본 것입니다.

 

만약 이를 어긋나게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와(和)'를 해치는 인물로 보고 사회적인 제재가 들어갔습니다.

 

현대 일본에서는 이것이 '이지메(집단 괴롭힘,苛め)' 문화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한 조화를 이렇게 중시한 일본이었다보니, 밥을 먹을 때 역시 한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여러분은 일본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때 우리나라와 다른 것을 느끼셨나요?

 

저는 일본의 음식을 주문하고 먹을 때 자주 느꼈습니다.

 

바로 음식의 양이 우리나라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도 한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하는 '이치닌마에(一人前)'가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라도 1인분을 먹을 수 있도록,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음식의 양이 적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라카와고의 전통 가옥인 갓쇼리즈쿠리(合掌造り),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조화가 필수적이었다.

 

이처럼 일본은 '와(和)'문화를 바탕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사회 구성원 간의 조화와 협동을 중시하였습니다.

 

따라서 모든 일본인들은 자기 스스로의 위치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가야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조화를 깨고 스스로의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공동의 생존을 위해 이지메와 같은 응징이 주어지기도 있습니다.

 

현재 일본은 더욱 더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일본의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그다지 내지 않고 조용히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와(和)'문화로 본다면,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 시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조용히 분수에 맞게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일은 정부의 사람이 담당하고 있으니, 일반 시민이 그것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쿠시마 시라타니운스이쿄(白谷雲水峡), 일본에서는 물처럼 자기 그릇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했었다.

 

일본은 과거 '와(和)'문화의 특수성으로 인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사태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와(和)'문화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두가 코로나로부터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사이도 하루 빨리 회복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