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의 문화

무서운 일본의 문화 이야기, 돌탑 쌓기(賽の河原の石積み)

안녕하세요 여러분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조금 답답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죠? :)

 

오늘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일본의 문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 조금 무서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 청평사 가는 길의 돌탑

 

여러분은 등산을 하면서 절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등산을 좋아해서 자주 산에 가곤 합니다. 그리고 산에 있는 절에 가서 구경을 하는 것도 좋아해요.

 

등산을 다니면서 흔히 '돌탑 쌓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돌탑이 있으면 돌을 하나 얹어보면서 소원을 빌곤 했습니다 :)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죠?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돌탑을 쌓으면서 소원을 빌곤 하는데,

 

일본에서는 이러한 돌탑 쌓기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무서운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보다 일찍 죽은 어린 아이들이, 죽고 나서 돌탑을 쌓는 형벌에 처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흔히 불교의 개념이지만 민간신앙에서도 볼 수 있는 '삼도천(三途川)'이라는 곳이 등장합니다.

 

중국 계림의 이강 유람

 

일반적으로 사람은 죽으면 현재의 세상과 저승 세계를 잇는 경계선인 삼도천을 건너서 가야 합니다.

 

삼도천을 건너야 지옥이나 극락에 도착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삼도천의 물가에서는 부모보다 일찍 죽은 아이들이 불효의 죄를 씻기 위해 벌을 받습니다.

 

"첫 번째 돌은 아버지를 위해... 두 번째 돌은 어머니를 위해..."

 

고된 탑쌓기는 아침6시부터 저녁6시까지 계속 된다고 합니다.

 

하루 12시간 돌쌓기를 하면서 아이의 손과 발은 피로 물들어갑니다. 

 

부모에 대해 지은 죄를 받기 위해서는 이 작업을 반복하며 강변의 돌을 높게 쌓아올려야 하지만,

 

거의 완성될 무렵에는 귀신들이 와서 그 돌탑을 무너뜨리고 가버립니다.

 

이러한 돌탑쌓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것입니다.

 

북해도 노보리베츠의 지옥 계곡과 도깨비

 

실제로 일본의 속담 중에는 "賽の河原の石積みのようだ"라는 말이 있습니다.

 

"삼도천의 돌탑 쌓기와 같다."라는 말인데, 이는 무의미한 노력, 의미없는 고생을 비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원을 빌어주는 돌탑이지만, 일본에서는 이처럼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고 하니 놀랍죠?

 

저도 처음 이 의미를 알았을 때 매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편으로는 위 사례처럼 같은 행위여도 전혀 다를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문화적 차이를 알게 되었을 때의

 

즐거움도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돌탑을 보았을 때는 소원을 빌면서, 동시에 삼도천에서 돌탑을 쌓고 있는 아이들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요즘이지만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